중국 주식 열풍이 또 다시 불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팔리는 펀드 동향을 보면 국내외 주식형 펀드를 통틀어 중국 펀드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올해 초 인기를 끌었던 리츠나 일본펀드 등은 이제 ‘역적’으로 간주되며 가입해서는 안될 펀드로 낙인이 찍힌 상태다. 워낙 수익률이 저조해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버렸다.
필자가 계속 강조했던 것처럼 기대수익과 위험을 감안한 적절한 자산배분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 전략을 제쳐 놓고서라도 리츠나 일본펀드는 여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2005년 한국 증시가 전 세계에서 가장 수익률 좋았을 때, 중국은 거의 꼴찌 수준의 수익을 기록했다. 2006년에는 한국 증시가 꼴찌 수준이었고, 중국이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어차피 돌고 도는 것이 돈이고 수익률인데 국내 투자자들은 지금 좋은 것이 향후에도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지나친 듯하다.
94년 이후 주식 리츠 원자재 채권 등 전세계 금융상품 중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상품은 무엇이었을까. 글로벌 시장 전체를 상대로 하는 상품을 기준으로, 배당을 재투자한다는 가정 하에 계산기를 두드려 보면 무려 여섯 배나 급등한 리츠가 연평균 수익률 14.9%로 가장 좋았다. 그 다음으로 주식, 원자재, 채권이 각각 9.3%, 7.9%, 5.8%로 뒤를 잇는다. 지금 당장 수익률은 좋지 않아도 장기적인 수익률은 주식에 못 지 않은 셈이다.
일본 증시가 계속 제 값을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일본의 경제와 주식시장의 변화는 눈 여겨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특히 다른 시장 대비 지나치게 높았던 밸류에이션도 대부분 해소돼 이제는 한국이나 미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매력으로 필자의 눈에는 다가온다.
현명한 사람은 앞을 내다보고 판단을 하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은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시기에 과감한 투자를 해서 성공한 사람들이다. 당장 보이는 이익만을 좇다 보면 시야가 너무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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