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가 시리아를 제물 삼아 4연승에 나선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오후 9시(한국시간) 다마스쿠스 알 알바예센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B조 4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3연승으로 기분 좋게 최종 예선의 반환점을 돈 ‘박성화호’에 시리아전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승리할 경우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고지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시리아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보탠다면 같은 날 열리는 바레인(2승1패)-우즈베키스탄(1무2패)전 결과에 따라 11월 17일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에서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할 수도 있다.
반면 덜미를 잡힐 경우 부담이 커진다. K리그 정규리그가 종료됐기 때문에 남은 두 경기에서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전망인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릴 경우 심적 부담감마저 가중된다. 다음 경기가 껄끄러운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11월 17일)라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시리아전 승부는 중앙 라인의 호흡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최전방에는 2월28일 예멘과의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 1차전(1-0) 이후 8개월 만에 ‘올림픽호’ 복귀전을 치르는 박주영(서울)이 ‘찰떡 콤비’ 김승용(광주)과 골사냥에 나선다.
청소년대표팀(19세, 20세 이하)과 FC 서울에서 3년간 한솥밥을 먹은 두 사람은 눈빛만 봐도 뜻이 통할 정도의 호흡을 자랑한다. 지난해 11월14일 창원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도 김승용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머리로 받아 넣으며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의 첫 골을 합작한 바 있다.
김진규(서울)가 부상으로 빠진 중앙 수비에는 이요한(제주)이 긴급 투입돼 강민수(전남)와 포백 수비진을 지휘한다. 이요한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기용됐지만 청소년 대표팀 시절 중앙 수비수로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어 박성화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14일 일본과의 연습경기에서 세 골을 허용하며 노출한 수비 불안을 강민수-이요한 콤비가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따라 시리아전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임무가 강조될 것으로 보이는 중앙 미드필더에는 오장은(울산)과 백지훈(수원)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처지는 백지훈 대신 고명진(서울)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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