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가 제조업체보다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신상품을 더 잘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이경상(사진) 신세계 이마트 부문 대표는 16일 ‘원가구조 개선안에 연구개발(R&D) 비용이 빠져있는데 어떻게 좋은 제품을 개발하나’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유통업체는 계속 소비자 입장에서 고민하기 때문에 별도의 소비자 분석이나 연구개발비가 없어도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서 “지금 판매되고 있는 라면은 120g인데, 우리가 제조업체에 제안해서 80g짜리 다이어트 라면을 만들어 인기를 끈 바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를 지나치게 세분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컨설팅 업체에게 의뢰해 조사해 본 결과 많은 브랜드를 갖는 것이 향후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자사 브랜드(PL)는 이마트의 중장기적 생존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제조회사 브랜드(NB)와의 경쟁이나 갈등이 심해질 거라는 우려도 있지만, 모두가 PL 브랜드 안정화로 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PL 브랜드의 발전과정을 보면 초기엔 NB의 반발이 심하지만, 나중엔 NB업체가 전문 PL회사로 업종을 전환하게 된다”며 “우리나라는 지금 중간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PL 브랜드 비중을 앞으로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비용은 구체적으로 수치화해보지 않았다고 밝혀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문준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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