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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드림랜드 20년'… 공원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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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드림랜드 20년'… 공원으로 바꾼다

입력
2007.10.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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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드림랜드 일대에 초대형 녹지공원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예산 2,800억원을 투입, 2013년까지 드림랜드 부지를 포함해 강북구 번동 일대 90만5,278㎡ 규모의 초대형 체험ㆍ테마 녹지공원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1단계로 2010년까지 드림랜드 부지 34만㎡와 주변 부지 32만㎡를 포함, 총 66만2,627㎡에 이르는 면적을 공원화하고, 2단계로 2013년까지 24만 2,651㎡를 추가할 방침이다. 면적으로 보면 동작구의 보라매공원의 2배,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의 1.6배에 이르는 규모로, 서울에서 다섯 번째로 큰 공원으로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 세계적 수준의 테마공원

공원은 산업과학 문화 친환경 등 3개 테마별로 조성된다. 우선 자동차 선박 우주항공 등 산업 기자재와 생산설비가 들어선 산업과학체험관이 생겨 어린이 과학체험 교실로 이용된다. 또 공원 내에 태양열 전망타워를 설치해 북한산 도봉산과 강북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강북 랜드마크로 활용된다.

아울러 특색 있는 경관을 연출하는 호수와 수변 카페테리아, 아트갤러리가 들어선다. 공원 주요 시설을 한바퀴 돌아 볼 수 있는 조깅코스와 숲속 산책로와 맨발등산로 가족피크닉장 조각정원도 만들어 문화ㆍ생태공간으로 꾸민다. 현재 2차선 도로로 단절된 1단계 구역과 2단계 구역 사이는 생태 연결통로인 에코 브릿지로 연결된다. 시는 2008년 초 국제 현상 공모를 통해 공원 설계안을 확정한 후 2009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 개발보다는 휴식공간으로

드림랜드 일대 부지의 재활용 방안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1987년 문을 연 드림랜드가 강북의 대표 놀이공원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용인 에버랜드, 서울대공원 등 대형 놀이공원에 밀려 이용객 확보에 실패하고 시설개선투자가 이뤄지지 못해 흉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할 구청인 강북구는 지역개발을 위해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드림랜드를 사들여 종합 의료센터, 노인병원, 쇼핑센터 등을 조성해줄 것을 건의했다.

그러나 시는 인근에 미아 길음 장위뉴타운이 들어서 대규모 인구 유입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생활권 녹지 확충을 위해 공원화를 선택했다. 때마침 지난 3월 드림랜드 소유주가 매각 의사를 밝힘에 따라 수십차례 협의 끝에 이달 초 매입 협상을 마무리했다.

결국 드림랜드 내 각종 놀이시설과 골프연습장 등 20년이 넘은 76개 노후건축물은 모두 철거되며, 순조의 둘째딸 복온공주의 묘실인 창녕위궁재사(등록문화재 40호)만 유일하게 남아 공원의 역사체험공간으로 활용된다.

▲ 동북부 주거환경 개선

시는 공원이 조성되면 강북구를 비롯해 동ㆍ북부 6개구에 거주하는 265만명의 주민들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내 대형 공원 대부분이 한강변 중심으로 몰려 있는 데다가 그나마 있는 동북부 일대의 소형 공원은 대부분 산지형이기 때문에 평지 공원처럼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세훈 시장은 "도시균형발전 프로젝트 측면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이라며 "침체된 강북 지역의 발전을 최소한 10년 더 앞당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주변 교통 여건은 개선과제로 남아 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에서 걸어가도 15~20분이 걸리고 공원을 지나는 도로도 적다.

시 관계자는 "공원 정문 앞에 경전철이 건립되고 주변 장위 뉴타운과 연계돼 도로망이 정비되면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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