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후원이 끊기면서 미술계에는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립미술관들은 국공립미술관과 달리 별도 예산이 없어 벌써부터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가 19일 대책마련을 위한 이사회를 소집했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노준의 토탈미술관장은 “모기업 재단이 없거나 규모가 작은 미술관들은 예전에도 기업 후원을 받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아예 말도 꺼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이 예술계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도 변-신 사건이라는 비정상적인 일로 인해 눈치를 보거나 후원을 줄이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유희영 서울시립미술관장도 “전람회의 명분이 뚜렷하고 과정이 투명하다면 기업이 앞장 서서 도와주고 후원해줘야 한다”면서 “이런 사건 때문에 의기소침해서 지원을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예술과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유 관장은 “그 동안 후원이라는 것이 음성적으로 정치적 입김에 의해 좌우됐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음성적인 후원은 걸러내고 좋은 전람회에만 기업들이 지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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