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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당내 경선 '1대 多' 구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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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당내 경선 '1대 多' 구도로

입력
2007.10.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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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미 민주, 공화 양당의 당내 경선절차 개시가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각 당의 경쟁은 모두 선두 주자를 끌어 내리기 위한 ‘선두 대 여타 주자’, 즉 ‘1 대 다(多)’의 싸움으로 양상이 바뀌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양당 모두에서 올해 들어 특정 주자가 선두를 고수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선 판도를 흔들고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모든 공격이 선두 주자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처음으로 여론조사 지지도 50%를 넘기는 등 독주체제가 구축될 조짐을 보이는 민주당에서 ‘1 대 다’ 싸움은 한층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진영에서 ‘만년 2위’로 머물다 결국 들러리에 그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힐러리 의원에 대한 공격은 점점 무차별적이 되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15일엔 “나는 (과거 클린턴 행정부 때처럼) 여론에 영합하는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힐러리 의원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시켰다.

오바마 의원의 부인 미셸도 힐러리 의원 ‘때리기’에 가세했다. 미셸은 14일 “오바마는 화합형인데 반해 힐러리는 분열적 인물”이라며 “정치자금 모금에서도 힐러리는 오바마에 뒤졌기 때문에 그는 ‘불가피한’ 후보가 아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내 3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14일 힐러리 의원이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는데 찬성표를 던진 것과 관련, “그의 투표는 조지 부시 행정부에 이란과의 전쟁을 위한 백지수표를 쥐어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공격했다.

공화당에서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힐러리 의원에 비해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다른 주자들의 집중적인 타깃이 되고 있는 것은 민주당과 상황이 비슷하다.

여론조사 지지도 3, 4위를 넘나들며 선두 진출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최근 줄리아니 전 시장의 자유주의적 성향을 문제 삼아 ‘누가 과연 공화당의 적자인가’라는 논쟁을 촉발시켰다.

롬니 전 지사는 낙태와 동성애 권리를 인정하는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진정한 공화당의 후보가 될 수 없다며 자신이야말로 미국의 전통적 보수를 대변하는 ‘공화주의자’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보수층의 호응을 얻으며 공화당 대선주자 경쟁에 합류했으나 기대만큼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도 “어떤 이들은 대선에서 민주당을 이기기 위해선 좀더 그들과 비슷해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전제, “자유주의자들을 포용하기 보다는 그들과 맞서야 하며 철학적 유연성에 기대지 말고 우리가 믿는 것을 위해 궐기해야 한다”며 줄리아니 전 시장의 자유주의 성향에 집중 포화를 날렸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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