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16일 본격 충돌을 시작했다. 양당은 신당 정동영 대선후보가 확정된 첫날부터 상대 대선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으며 대립했다. 네거티브 대결의 신호탄을 보는 듯 했다.
한나라당은 정 후보를 있는 대로 깎아내리며 공세를 폈다. 박형준 대변인은 "정 후보는 무능한 노무현 정권의 황태자로 국정실패세력의 후계자일 수 밖에 없다"며 "무능력과 무책임, 무반성의 '3무(無) 후보'"라고 폄하했다.
그는 "정 후보는 화려한 말꾼일 수는 있어도 유능한 일꾼일 수는 없다"고도 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정 후보를 "지능적인 기회주의자", "가장 노무현 다운 후보"라고 비난했다. 초장부터 정 후보를 낙인 찍으려는 시도다.
정 후보의 경제관도 도마위에 올렸다. 박 대변인은 "정 후보의 '2대 8'론은 상위 20%의 발목을 잡아 모두가 하위 80% 수준으로 살자는 얘기에 불과하다"며 "정글식 자본주의 운운하면서 1980년대 운동권 학생 수준의 경제 인식을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아냥댔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번 국감에서 배신당의 후보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검찰이 외면한다면 '김상진 게이트' 특검법안을 제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신당은 더 거세게 나왔다. 때를 기다린 것처럼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각종 공세를 쏟아냈다.
신당은 소속의원 141명 명의로 '상암동 DMC 건설비리 의혹'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신당은 요구서에서 "변변한 사무실 한 칸 없던 시행 업체가 '외자유치와 독일대학ㆍ기업 유치'를 전제로 서울시에서 싼값에 공급 받은 상암동 땅에 명동 사채를 끌어와 오피스텔을 짓고 내국인에게 분양해 6,000억원의 분양수입을 올렸다"며 "이 과정에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특혜와 편법이 일어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 후보의 한반도대운하 공약과 관련, "경제성은 낮고 재정파탄과 환경재앙의 우려만 높은 대운하 공약은 시간이 갈수록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며 공약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또 천호뉴타운과 관련, "이 후보가 시장 재임시절 천호동 집창촌 일대를 뉴타운에 포함시켜 이 후보 친인척 소유의 회사가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기게 된 데 대해 이 후보는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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