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50회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 골프 대회. 실제 대회보다 연습 라운딩인 프로암대회를 더 기다린 사람들이 있었다.
비제이 싱, 양용은, 김경태 선수 등과 함께 동반 라운딩 기회를 얻은 하나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우수 고객 90명. 하나은행 측은 "은행 수익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는 금융자산가들에게는 프로암대회 참가 등이 최고의 마케팅 수단이 된다"며 "워낙 많은 고객들이 참가를 원하기 때문에 선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 골프 마케팅 경쟁이 불 붙고 있다. 골프는 여전히 돈 있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스포츠. 다른 대중 스포츠에 비해 홍보 효과가 훨씬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포츠마케팅팀까지 신설하는 등 골프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하나은행은 18~22일 경주 마우나오션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LPGA 대회도 주최한다.
세계 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를 비롯해 나탈리 걸비스, 크리스티 커, 박세리, 김미현, 신지애 등 정상급 국내외 여자 골퍼들이 총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도 하나은행은 PB 고객 36명을 초청해 프로암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최근 용인 레이크사이드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 앞서 은행 PB 고객 등 108명을 초청, 프로암대회를 열었다. 또 실제 대회에 초청된 900명의 PB 고객들은 최경주 선수의 짜릿한 우승 순간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었다. 8일에는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PB 자선 골프를 개최하기도 했다.
국민은행도 이 달 말 시작되는 여자프로골프 스타투어 5차 대회에 앞서 PB고객 120명을 초청해 프로암대회를 개최하며, 외환은행 역시 이달 말 PB 고객 초청골프 대회를 열 예정이다. 외국계은행인 HSBC은행도 지난 1일 '패밀리 챔피언십'이라는 아마추어 골프 대회를 열어 PB 고객들을 초청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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