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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효성, 수입車 직수입 사업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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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효성, 수입車 직수입 사업 격돌

입력
2007.10.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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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화학업계의 라이벌 SK와 효성이 수입차 시장을 놓고 리턴 매치를 벌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이 11월부터 계열사 SK네트웍스를 통해 수입차 직수입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문제는 SK네트웍스가 효성이 공식 딜러권을 갖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직수입한다는 방침이어서 두 그룹간 자존심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SK가 과감하게 수입차 직수입에 나서게 된 것은 그 동안 벌여온 딜러 사업으론 한계를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에서 볼보, 재규어 등 비주류 브랜드 판매로는 실적이 성에 차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 이미지도 향상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또 재계에서 그룹 규모나 서열에서 밀리는 효성과 코오롱이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선두 브랜드 딜러 사업을 하고 있는 반면, SK는 후발 브랜드 딜러 업체에 불과해 자존심이 구겨졌던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SK네트웍스는 다음달 중순께 수입차 직수입 사업에 시동을 건다. 우선 미국과 유럽에서 확보한 메르세데스 벤츠 100~200대를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이어 시장 상황을 봐가며 물량을 더욱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네트웍스는 서울 반포와 분당에 메르세데스 벤츠 전용 쇼룸을 마련하고 효성의 아성인 서울과 분당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효성은 SK의 공세를 막기 위해 맞불작전에 나서고 있다. 일단 효성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SK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효성은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와 분당 딜러 유진앤 컴퍼니 간 법정분쟁을 틈타 서울 강남에 이은 최대 황금시장인 분당 딜러권을 따냈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대기업간 이전투구가 흐뭇하기만 하다. 벌써 두 회사간 가격인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SK가 메르세데스 벤츠 S600 가격을 지금보다 15% 이상 싸게 내놓겠다고 공언하자, 효성 측도 가격을 낮추기 위해 본사와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SK가 올해 상반기부터 벤츠의 가격인하 방침을 밝힌 이후 효성의 벤츠 S클래스 판매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어 가격인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 관계는 "수입차 직수입 사업에 나선 것은 불합리한 국내 수입차 가격구조를 깨트리고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정 기업과 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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