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동영 주도권 잡았지만 단일화 '산 넘어 산'
알림

정동영 주도권 잡았지만 단일화 '산 넘어 산'

입력
2007.10.16 00:05
0 0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5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로 선출되자 당내에선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라는 말들이 흘러 나왔다. 정 후보가 곧바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맞붙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자체 평가에서다.

물론 정 후보가 제1당의 대선후보로서 범여권 후보 중 주도권을 확보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여전히 넘어야 할 두세 번의 험난한 고비들이 남아 있다. 그 중 핵심이 범여권 후보 단일화다. 이 후보와의 최종 일전을 위해선 몸집을 불려야만 한다.

단일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된 것 같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 대를 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반면, 정 후보를 포함한 범여권 후보 전체를 합해도 30%대에 못 미친다.

그래서 '반(反) 이명박 전선' 형성을 통한 단일화만이 그나마 이 후보와의 경쟁을 가능케 할 유일한 무기로 꼽히는 것이다. 범여권의 지지축인 김대중 전 대통령도 신당 경선이 이전투구로 흥행을 끌지 못하자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단일화 대상으로는 최근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과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이인제 의원, 이수성 전 총리, 장성민 전 의원 등이다. 정 후보의 최대 경쟁자로는 단연 문 전 사장이 꼽힌다. 지역적 기반과 경력, 참신성 등에서 뚜렷이 비교된다.

문제는 범여권 후보 모두 단일화의 당위성을 강조하지만 성사되기가 아주 어렵다는 데 있다. 2002년 대선 때처럼 대선후보 등록일인 내달 25, 26일 전까지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는 각 후보들이 공감하지만 내부적으론 이해 관계에 따라 논의 시기와 방법 등에서 적잖은 간극을 보이고 있다.

정 후보 측은 "먼저 당내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 측을 끌어 안아야 한다"며 단일화에 대한 속도조절론을 내비쳤다. 문 전 사장 측도 "정 후보는 경선 과정의 불법적 행위를 반성하고 정리한 뒤에야 단일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각을 세우고 있다.

이인제 의원 측은 문 전 사장의 배후로 친노(親盧) 세력을 지목하며 의구심을 나타낸다. 또'반 이명박 전선'을 형성하기 위해선 민노당 권영길 후보를 끌어들일 경우 이념과 정체성을 둘러싼 공방이 예상된다.

더욱이 올해의 단일화는 국민들의 2002년 대선 학습효과와 실망감으로 인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우울한 전망마저 대두되고 있다.

후보들은 자체 경쟁력을 키우면서 단일화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겠지만 본선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 대선완주를 통해 선명성과 비전을 호소하면서 내년 4월 총선 준비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지적이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