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저를 도운 사람이 죄인인가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최근 당의 사무처 당직자 인사에 대해 공개적 불만을 표출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정식 집에서 기자들과 가진 만찬에서 "제가 요즘 많은 전화를 받는 게 일인데 전화 내용이 (친박 성향의 사무처 당직자들을 당이) 임기가 남았는데도 제거하고 한직으로 보내고 잘라내고 한다는 거다"라며 "그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난감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오늘 우울한 얘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라며 "저를 도운 사람들이 죄인인가요"라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정치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기득권도 포기해왔다"며 "그래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말했는데..."라며 당 인사 상황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이 같은 언급은 사무처 당직자 인사에서 기존 친박(친 박근혜) 인사들이 친이(친 이명박) 인사들로 상당수 교체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12일 충북, 충남, 울산, 경북, 전남 5개 시도당 사무처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친박 인사들을 대기발령하고 친이 성향 인사로 여겨지는 인물들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했으며, 이에 대한 친박 진영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