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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서울대인' 박노희 UCLA 치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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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서울대인' 박노희 UCLA 치대 학장

입력
2007.10.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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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이제 더 이상 ‘상아탑’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사회 속으로 뛰어 들어가 지구온난화, 공해, 교통, 노사관계 등 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제17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12일 선정된 박노희(63) UCLA 치대 학장은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사회의 모든 부문이 불신을 받고 있는 시대에 대학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학장은 “대학이 사회문제의 해결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 자체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특히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들은 세계의 젊은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데도 적극 노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학 당국은 기존의 고답적인 커리큘럼을 과감히 바꿔 새로운 지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은 서양 중세시대에 처음 설립될 때부터 자율성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냈다”며 “하지만 한국의 교육당국은 대학에 자율권을 주는 데 인색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 학장은 “대학 당국도 대학과 학문의 발전을 위한 기금 조성(fund raising)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UCLA의 경우 1년에 20억 달러(1조8,000억원) 이상의 기금을 조성했다”고 소개했다.

사실 그는 1998년 한인 최초로 UCLA 치대 학장으로 임명된 이래 2,50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면서 학교 발전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2011년까지 학장으로서 UCLA 치대를 이끌게 됐다.

박 학장은 “국제 결혼이 늘면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아직 우리 국민은 너무나 배타적”이라고 꼬집고 “이제 ‘세계 시민(World citizen)’으로서 한국에 거주하는 다른 민족에게 관용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학장은 바이러스 질환 발생 과정 및 구강암 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2001년 국제치과연구학회로부터 치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뛰어난 과학자상’을 받았으며 UCLA에서는 치대ㆍ의대의 ‘석학교수(Distinguished Professor)’로 선정됐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사진=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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