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인 16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국군포로 납북자 가족이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북측의 의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정부는 8월 22일 북측에 국군포로 10명과 납북자 10명이 포함된 상봉 대상자 명단을 제출해 생사 확인을 요청했으나 북측은 지난달 18일 국군포로 1명은 사망했고 나머지 19명은 생사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밝혀 왔다”면서 “이에 따라 이번 16차 상봉행사에는 납북자 국군포로 가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납북자 국군포로 가족이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2000년 2차 상봉행사에서 특수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국군포로 납북자는 2000년 11월 2차 상봉행사에서 납북 동진호 선원 강희근씨가 남측 어머니 김삼례씨를 상봉한 후 특수이산가족 상봉 형태로 매번 1~4명씩 상봉행사에 참여해 왔다.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북측에 있는 11명의 국군포로와 14명의 납북자가 남측에 있는 가족들을 만났으며, 지난해 6월 14차 행사에서는 1978년 고교 재학 시 납북됐던 김영남씨가 남측의 어머니 최계월씨를 28년 만에 만나 관심을 모았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를 거론하자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사실상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는데 이 같은 기류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행사 명단이 확정된 것은 9월 중순으로 그 이후 열린 정상회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최우영 납북자가족협의회 명예회장은 “정상회담에서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가 진전이 안됐더라도 특수이산가족 상봉 규모는 점차 늘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정부도 국군포로 납북자가 사망했다거나 생사확인이 안 된다는 북측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좀더 적극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17일부터 22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리는 16차 상봉행사에서는 북측 가족 97명이 재남(在南) 가족 400여명을, 남측 가족 94명이 재북(在北) 가족 250여명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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