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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이 주목하는 무용가…'기프트' 16일부터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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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이 주목하는 무용가…'기프트' 16일부터 내한공연

입력
2007.10.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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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인정 받고 있는 현대무용가 전인정(35)씨가 서울세계무용축제 참가를 위해 한국에 왔다. 성균관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2000년 독일로 건너간 전씨는 블루 엘리펀트 무용단을 만들어 뒤셀도르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3년과 2005년 유럽 무용전문지 <발레탄츠> 에 의해 ‘주목할 만한 젊은 안무가’로 선정된 데 이어 2005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NRW 무대예술상, 2006년 뒤셀도르프시 안무상 등 굵직한 상들을 연거푸 거머쥐었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무용수들은 많지만, 안무가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 더욱 돋보이는 성과다. “NRW상은 피나 바우쉬가 받았던 상이에요. 무대 예술을 통틀어서 주는데, 무용 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온 것은 굉장히 오랜만이었대요. 독일인들도 10년 이상 작업해야 받는 상들을 신인인 제가 받으니 독일 사람들도 놀라더라구요.”

‘한국에서도 이름을 날리는 무용수였는데 왜 떠났냐’는 질문에 그는 “목이 말랐다”고 대답했다. 프리랜서가 설 자리가 없고, 프로페셔널 무용수라는 개념이 없고,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는 당시 상황과 시스템에 부딪혔다고 했다. 물론, 독일에서도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굉장히 치열하죠. 외부인으로서가 아니라 그들의 시스템 속으로 들어간 거니까요. 평가도 냉정했지만 그런 게 재미있고 좋았어요. 오히려 나를 깨웠죠.”

전씨는 올해 독일 탄츠하우스와 공동 제작해 유럽 5개 도시에서 공연한 <기프트(gift)> 를 16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올린다. 영어로는 ‘선물’이지만, 독일어로는 ‘독(毒)’이라는 뜻의 제목으로, 미디어가 비추는 동화 같은 세상의 본질을 들여다본 작품이다.

“이성과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잃어버린 감각을 찾고 싶었다”는 게 전씨의 설명. 연극,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 창작했고, 무대에는 전씨를 포함해 그리스, 프랑스, 인도 등 모두 다른 국적의 무용수들이 선다. 그는 “똑같은 것은 재미없다. 다른 것으로부터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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