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15일 향후 5년간 중국의 목표를 공산당 지배 강화와 지속적인 개혁ㆍ개방 정책을 통한 샤오캉(小康ㆍ비교적 잘 사는) 사회 건설에 두겠다고 밝혔다.
후 총서기는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17차 전국대표대회(17전대) 업무(공작) 보고를 통해 “개혁ㆍ개방은 중국의 유일한 선택이며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발전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걸어야 할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업무 보고는 2002년 16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장쩌민(江澤民) 전 총서기가 제시한 2020년까지 샤오캉 사회 건설이라는 국가 목표의 연장선이다. 따라서 후 주석 나름의 색채는 선명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재신임돼 5년 간 중국을 이끌 후 총서기는 “대만을 본토에서 분할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대만과의 평화적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평화협정 체결을 제의했다.
군 현대화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한 후 총서기는 대외 정책에서 “중국은 확고 부동하게 평화 발전을 길을 걸을 것”이라며 “호혜 상생의 개방 전략을 실시하며 평화공존의 원칙에 입각해 모든 나라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 총서기는 정치개혁과 반 부패 척결 의지를 밝혔지만 획기적인 내용은 없었다.
소식통들은 “새로운 점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개념을 공산당 영도, 개혁ㆍ개방 지속, 조화로운 현대국가 등으로 정립한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기치를 들고 샤오캉 사회 건설에서 분투하자’라는 업무보고 제목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날 전대 개막식에서는 후 총서기가 제일 먼저 입장한 뒤 장쩌민(江澤民) 전 총서기 등이 뒤따랐다. 장 전 총서기 외에 리펑(李鵬) 전 총리,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 은퇴한 3세대 지도부를 비롯한 원로 57명이 특별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조선족 대표 8명중 이덕수(李德洙ㆍ64)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과 전철수(全哲洙)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 서기는 주석단에 자리를 잡았다.
홍콩 언론들은 이날 “후 총서기가 과거 지도자와 같은 절대 권력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고 전하면서 향후 중국이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심의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전대는 21일까지 진행되며 22일에는 당 중앙위원회가 열려 중국 최고 권력기구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뽑는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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