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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현대家와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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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현대家와 화해?

입력
2007.10.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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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다음주 범현대그룹 계열사 전직 임직원 모임에 참석할 것을 검토중이어서 이 후보가 본격적으로 현대와 구원(舊怨) 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이 후보 측근들과 현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22일 서울 강남 모 호텔에서 열리는 범현대그룹 18개 계열사 전직 임직원 모임의 특강 초청을 받았고, 참석 여부를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임은 최근 현대건설 전직 임직원 모임인 '현건회'를 전 계열사로 확대해 만든 것으로 참석 인원은 800~1,00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측 관계자는 "대선을 코 앞에 둔 시점이라 그룹 내에서도 모임 자체를 쉬쉬하는 분위기"라며 "당초 15일 모임을 갖기로 했으나 이 후보측 일정 때문에 22일로 날짜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그동안 물밑 에서 조직 기반 역할을 했던 '현건회'와의 관계 때문에 참석에 긍정적이지만, 자칫 현대차원의 대선 지원으로 비쳐지는 등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 고민하는 기색이다.

이번 모임은 현대 계열사 CEO 출신인 이 후보와 현대가의 관계 개선 측면에서도 성사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전폭적인 신뢰에 힘입어 현대에서 '샐러리맨 신화'를 일군 이 후보가 정 명예회장이 1992년 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을 때 정 명예회장이 아닌 민자당을 택하면서 현대측과 관계가 서먹해 졌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몽준 의원과도 이 때의 앙금이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후보가 8월 정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 빈소를 문상했을 때, 정 의원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만 이 후보를 맞고, 상주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후보가 문상을 마치고 떠날 때 인사만 나눈 것을 놓고도 구구한 억측을 낳았다.

이 때문에 이 후보가 변 여사 문상에 이어 야당 후보가 된 후 재벌 기업 중 현대의 행사를 가장 먼저 찾는 것을 검토하는 것 자체가 현대가와의 화해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이 후보의 한 측근 인사는 "현대가 오너가 참석하는 자리가 아니고 단순히 임직원 모임일 뿐"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특정 재벌에 치우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아직은 행사 참석이 유동적"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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