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0시30분께 북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구룡폭포 인근 무용교에서 다리 한쪽 지지대의 줄이 풀리면서 남측 관광객 24명이 5m 계곡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황정애(53ㆍ여)씨 등 3명이 골반 골절상 등 중상을 입었고, 17명이 찰과상 등의 부상을 당해 남측으로 긴급 후송됐으며, 부상을 입지 않은 4명은 관광을 계속했다. 남측으로 내려온 부상자 중 부상 정도가 가벼운 6명은 귀가했으며, 11명은 속초병원 등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가을 단풍철 성수기를 맞아 외금강 구룡연 코스에 하루 2,000여명의 관광객이 몰린 상태에서 무용교의 통과 적정 인원(10명)의 두 배가 넘는 20여명이 동시에 다리를 건너자 무거워진 철제 교각의 하중을 견디지 못한 한쪽 줄이 풀리는 바람에 발생했다.
무용교는 금강산 구룡폭포에서 상팔담으로 이어지는 정상 부근에 있는 철제 '출렁 다리'(길이 24m)로,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을 시작할 때 보수해 설치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맡고 있는 현대아산측은 사고가 나자 남측에서 구급차 5대를 금강산으로 출발시켰으나 북한 군부대의 승인을 받느라 신속한 부상자 후송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부상자들은 사고 발생후 7시간이 지나서야 남측 병원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7월에는 외금강 만물상 코스에서 관광버스가 넘어져 관광객들이 다치기도 했다.
고성=곽영승기자 yskwak@hk.co.kr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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