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나홀로 질주를 거듭해온 중국 증시가 15일 마침내 6,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15%(126.82포인트) 급등한 6,030.09로 마감, 8월23일(5,032.49) 5,000선을 넘어선 지 한달 보름 여 만에 다시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내국인 전용시장인 상하이A지수는 2.15%(133.51포인트) 상승한 6,330.48, 외국인이 참여하는 상하이B지수도 1.28%(4.89포인트) 오른 387.14로 장을 마쳤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긴축 우려에도 불구, 이날 개막된 17차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은행, 증권, 보험 등 자본시장의 총체적 경쟁력 제고와 구조개선, 그리고 금융감독 및 거시조정 강화를 약속했다.
오전 내내 보합 수준에 머물던 주가는 이 연설에다 조만간 홍콩 증시에도 투자를 허용키로 한 중국 당국의 방침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려 오후 들어 크게 올랐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13일 지급준비율을 13%로 또 다시 0.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고 조만간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 정도의 긴축신호는 증시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중국 증시의 고속질주에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실제 상하이종합지수가 연초 대비 125%,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홍콩 H지수 역시 4월 말 이후 약 6개월 동안 90%나 올라 조만간 조정이 올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성장성에 의심을 가질 만한 징후가 아직 없고, 중국 기업의 이익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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