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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음식점 화학조미료 한식당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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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음식점 화학조미료 한식당의 2배

입력
2007.10.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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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음식점 가운데 93.3%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음식점이 한식당보다 2배 이상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환경연합과 공동으로 지난달 서울 시내 300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화학조미료 사용에 대한 인식 및 실태조사’를 한 결과, 외식업체의 93.3%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음식점들의 화학조미료 사용량은 월 평균 3.85㎏이며, 이중 중식음식점이 6.57㎏의 화학조미료 사용량이 한식(2.88㎏)ㆍ분식(2.95㎏) 음식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화학조미료인 ‘미원’과 함께 ‘맛나’ 또는 ‘다시다’ 등을 함께 사용하는 음식점이 42.3%로 가장 많았고, ‘미원’은 쓰지 않는 대신 ‘맛나’또는 ‘다시다’를 사용하는 업체는 30.7%, ‘미원’만 쓰는 곳은 12.7%, 기타(핵산조미료 등) 7.6%였다. 반면 멸치가루 등 천연조미료를 넣는 음식점은 6.7%에 불과했다.

화학조미료의 주성분인 ‘글루타민산나트륨(MSG)’은 어린이에게 뇌 손상과 천식, 아토피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미국에서는 음식 첨가가 금지돼 있다. ‘미원’은 99.9%가 MSG이고, ‘맛나’와 ‘다시다’에는 14~22% 포함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화학조미료 최대 허용량은 체중 25㎏인 어린이의 경우 하루 3g, 체중 50㎏인 어른은 하루 6g이다.

대다수(72.5%) 음식점 업주들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는 이유로 ‘맛을 쉽게 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16.8%는 ‘천연재료만 사용하면 가격에 맞는 맛을 낼 수 없다’고 응답했다.

시 관계자는 “서양인들이 중식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은 뒤 일시적으로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을 느끼는 현상을 ‘중국음식증후군’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국제소비자연맹이 정한 ‘화학조미료 안 먹는 날’인 16일 서울 명동에서 ‘우리 몸은 천연조미료를 좋아해요’ 등을 주제로 퍼포먼스와 가두 캠페인을 벌인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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