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지난달 5일 시리아를 공습했을 당시 목표물은 북한 원자로를 모델로 건설 중이던 핵 원자로였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및 외국 정보관리들의 말을 인용,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대 시리아 공습 결정을 용인해야 하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올해 여름부터 토론을 했으나 의견이 대립됐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1981년 공격한 이라크의 핵 원자로와는 달리 시리아의 핵 원자로는 플루토늄 생산에 필요한 핵연료를 마련하는 데 적어도 수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미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그렇게 촉박하게 공습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공격을 받기 전 시리아가 이 원자로 건설을 어느 단계까지 진척시켰는지, 북한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전력 생산용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북한이 시리아에 핵 원자로를 판매했거나 개발 계획을 전수했다는 보도와 관련, 미국과 외국 정부 관리들은 대부분 입장 표명을 거부했으나 이중 일부는 수년 전에 북한이 시리아에 기술을 이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주요일간지는 이스라엘이 폭격한 목표물이 북한이 기술을 전수한 핵시설 또는 핵물질이라고 보도해 파장이 일었다. 이스라엘은 그간 공습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다가 지난 주에야 그런 작전이 수행됐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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