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지망생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높은 경쟁률이 아니라, 예상을 불허하는 까다로운 면접질문.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3년 전과 최근의 기업 면접질문 2,000여건을 분석해 새로 등장한 질문유형을 14일 발표했다.
우선 유창한 언변으로 면접관들을 사로잡는 시대는 갔다. 최근에는 특정상황을 설정해 지원자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평가하는 소위 ‘시트콤형’이 각광받고 있다. 예를 들어 3년 전 면접에서는 “고객이 불만을 토로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면, 최근에는 지원자들에게 각각 고객과 상담자 역할을 맡겨 상황극을 하도록 요구한다.
단편적 상식이 아닌 종합적 지식을 묻는 ‘수능형’도 인기다. “마그누스 효과가 무엇인가”라며 암기여부를 묻는 대신 “베컴이 프리킥을 찼는데 골대 안으로 휘어져 골인이 된 이유를 설명해보라”는 식으로 응용사례까지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한다.
그 다음은 ‘브리핑형.’ 3년 전에는 “오늘 조간신문의 주요 기사는 무엇인가”라며 문답이 오갔지만, 이제는 “오늘 신문의 사설을 요약하고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라”는 식으로 지원자가 내용을 준비해 발표하게끔 한다. 정답을 요구하기보다 발표하는 태도와 논리성 등을 평가하는 면접 유형이다.
그 밖에 질문 하나에 여러 내용을 담는 ‘복합형’, “문자메시지를 보내 10개 이상의 답장을 받아보라”는 식의 ‘검증형’도 최근 자주 등장하는 면접질문 유형들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지식 암기로는 더 이상 곤란하다. 해당 지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응용력, 순발력 등을 꾸준히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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