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4대 명찰 신계사가 소실된지 56년 만에 옛모습을 되찾았다.
신라 법흥왕 6년(519년) 보운스님이 창건한 신계사는 1951년 6ㆍ25전쟁 중 완전 소실됐으나 남북 불교계가 2000년 6ㆍ15공동선언을 계기로 공동복원을 추진, 2004년 4월 착공한지 3년6개월 만에 복원공사를 마쳤다. *관련기사 37면
신계사 복원은 남북이 6ㆍ25전쟁으로 파괴된 문화재를 발굴부터 복원까지 공동으로 추진해 결실을 본 첫 사례로, 개성공단과 함께 남북교류와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신계사 복원을 추진해온 남측 조계종(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북측 조선불교도련맹(위원장 유영선ㆍ조불련)은 13일 신계사 경내에서 낙성법회를 가졌다. 복원된 전각은 대웅전, 만세루, 극락전, 나한전, 어실각, 축성전, 칠성각, 종각, 산신각, 요사채 등 모두 14개이며 3층 석탑 1기도 해체 복원됐다.
지관 총무원장은 낙성법회에서 “신계사 준공을 계기로 금강산을 통일의 상징으로 지켜나가고, 남북 불교계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유영선 위원장은 “북남이 힘을 합쳐 복원한 신계사는 명실공히 민족의 귀중한 문화유산이자 불교도들의 통일기원의 도량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대웅전, 극락전, 축성전, 나한전 등에 모신 모두 54존상의 불상에 대한 점안의식이 열렸다. 낙성법회에는 지관 총무원장 등 남측 스님들과 유영선 조불련위원장과 심상진 조불련 부위원장 등 북측 스님들, 심정 국제불광회중화총회 부회장 등 대만 스님들, 유홍준 문화재청장,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일반 불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낙성법회에 이어 남북측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내 만세루에서는 신계사 낙성기념 남북공동학술발표회가 열렸다.
금강산=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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