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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캠프 "압도적 1위" 흥분… 손학규측 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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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캠프 "압도적 1위" 흥분… 손학규측 침울

입력
2007.10.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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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경선 마지막 날인 14일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세 후보는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이날 오후 8개 지역경선 비공식 개표 결과가 알려지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오후 6시 지역경선 투표가 마감되면서 선관위 관리분 집계 결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정 전 의장측 노웅래 대변인은 “상황 반전의 변수가 없기 때문에 기존 경선 판세가 그대로 굳어질 것으로 본다”며 “투표율이 저조해 경선 판세를 변화시킬 만한 외생 변수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전체 유효투표의 1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나 3차 모바일 투표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정 전 의장을 앞선다 하더라도 지역경선 표 차이를 만회할 수 없다는 얘기다.

1시간여가 흘러 정 전 의장측 관계자들에 의해 구체적 수치가 알려졌다. 비공식 집계였지만 정 전 의장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서울에서 7,000여표, 전북에서 3만여표 앞서는 등 전국 16개 시도경선에서 4만8,000여표를 앞서 승리가 유력하다는 것. 정 전 의장 캠프는 당선을 확정지은 듯 흥분에 휩싸였다.

물론 손 전 지사측은 이날도 대역전극을 자신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현장 투표에 바람이 반영됐다. 박빙의 승부지만 승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표가 마감된 뒤 캠프 관계자는 “지역경선에서 차이가 많이 벌어져 역전이 어려워진 것 같다”며 패배를 사실상 시인했다. 캠프 분위기도 이날 저녁부터 급작스레 침울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전 총리측은 이날 대구ㆍ경북, 대전ㆍ충남의 선전을 계기로 역전을 노렸지만 선거인단 수가 적고 투표율도 낮아 한계를 보였다.

불법선거 논란은 마지막 날까지 계속 됐다. 손 전 지사측은 “정 전 의장측이 전북 순창에서 버스로 선거인단을 실어 날랐다”고 주장했고, 정 전 의장측은 “‘3번 손학규를 찍어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불법으로 발송했다”고 맞섰다. 이 전 총리는 13일 ‘D-1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공개편지를 통해 “반칙으로는 결코 이길 수 없다. 불법 반칙으로 좋은 나라를 만들 기회를 저버리려 하는 과거의 동지들을 보며 안타까웠다”며 계속해서 정 전 의장을 공격했다.

선거관리 허점도 드러났다. 신당 지도부는 8개 지역경선이 치러진 전국 147개 투표소에 의원과 중앙위원, 당직자를 파견해 투표 관리에 전력을 쏟았다. 하지만 이 전 총리 부인을 비롯해 현역 의원, 당직자 등이 선거인단 명부에서 누락되는 사태가 속출했다. 또 투표 관리가 선관위 위탁과 당 자체 관리로 이원화하면서 투표율 집계가 지체되고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혼동하는 일도 빚어졌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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