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장외 대선주자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14일 자신을 지지하는 신당인 가칭 창조한국당을 출범시켰다.
그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창조한국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외연 확대에 나섰다. 행사장에는 2,500여명의 지지자가 몰려 행사 중간 '문국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창조한국당 발기인에는 문 전 사장을 비롯해 김태동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곽노현 전 국가인권위 사무총장, 김형기 경북대 교수, 김종식 전대협 5기 의장 등 3,200여명이 참여했다. 정범구 전 의원은 창당준비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특히 시인 김용택 도종환, 소설가 송영, 연출가 임진택, 영화감독 이장호, 윤형두 범우사 회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가 발기인에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문 전 사장은 "한국 사회가 승자독식의 약탈적 천민자본주의 늪에 빠질 것인가, 성장과 복지를 함께 중시하는 깨끗하고 따뜻한 번영의 길로 갈 것인가 기로에 서 있다"며 "자신들만의 권력을 위해 신물이 나도록 싸우는 무책임한 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청년실업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경멸과 무책임이 가득하고 경부 대운하는 부동산 광풍을 불러일으킬 대재앙의 지뢰밭"이라며 "5%의 특권층만 행복한 비정상적 국가시스템을 전면 혁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조한국당은 시ㆍ도당 창당대회를 거쳐 내달 초 중앙당을 공식 창당할 예정이다. 문 전 사장은 이 후보와 대비되는 깨끗한 경제전문가상을 제시한다면 현재 5~8% 정도인 지지율을 10월 말까지 15~25% 수준으로 올릴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대거 문 전 사장 진영에 가세하고, 15일 선출되는 신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 전 사장을 지지하는 신당 원혜영 문병호 이계안 이상민 의원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신당이 이번 경선으로 평화민주개혁 세력을 대표하는 후보를 확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직 장외에 머물러 있지만 의미 있는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문 전 사장과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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