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에서 우승하기도 정말 힘드네요.”
‘탱크’ 최경주(37)가 고국팬들의 성원에 우승으로 보답했다.
최경주는 14일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남코스(파72ㆍ7,544야드)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2위 석종율(39)을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3위 짐 퓨릭(미국)은 9언더파 279타로 3위를 차지했다.
1년 만에 고국무대에 출전한 최경주는 특히 나흘 내내 선두 자리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 월드스타의 저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5위, 세계랭킹 9위에 오른 최경주는 이로써 지난 2005년 5월 SK텔레콤오픈 이후 2년5개월 만에 국내 대회 정상에 오르며 우승상금 1억5,000만원을 챙겼다. 한국프로골프에서는 통산 12승째.
나흘 연속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고 우승했지만 최경주는 “한국 선수들의 어프로치샷 등 기량이 너무 좋아져 국내에서 우승하기가 힘들어졌다”며 겸손함을 보이기도.
‘승부사’ 최경주의 뚝심이 빛났다. 퓨릭과 공동 선두로 맞대결을 펼친 최경주는 전반 9홀동안 퓨릭에 1타차로 뒤졌다. 그러나 퓨릭은 10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 뒤로 보내는 등 잇달아 실수하면서 더블보기로 무너졌고 최경주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어부지리로 선두를 되찾은 최경주는 11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퓨릭을 3타차로 따돌렸다. 232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의 볼이 그린 오른쪽 가장자리에 멈춰 섰고, 8m 가량의 내리막 이글 퍼트를 극적으로 성공시킨 것.
바로 앞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복병’ 석종율이 1타 차로 따라붙었으나 18번홀에서 2m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강경남과 강성훈은 8언더파로 공동 4위, 시즌 4승에 도전했던 김경태는 공동 9위(3언더파)로 마감했다. 한편 최경주와 퓨릭, 김경태, 허석호 등 4명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신한카드 인비테이셔널 스킨스게임’을 통해 ‘빅매치’를 벌인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