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두산이 힘의 우위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준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혈투를 벌인 한화는 예상했던 것처럼 지친 마운드를 힘들게 꾸려가야 했다.
특히 선발 최영필이 1과3분의2이닝 만에 강판된 게 아쉬웠다. 1회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볼넷을 내준데다 이후 2사 만루에서 도망가는 피칭으로 일관하다가 폭투로 한 점을 내주는 바람에 힘든 경기를 했다.
한화는 2회 2사 후 유원상을 조기 투입해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하지만 4회 무사 1ㆍ3루 찬스를 놓치고 5, 6회에도 병살타로 물러나는 등 번번이 기회를 무산시킨 게 뼈아팠다.
두산은 이종욱 김현수 고영민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변수였는데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잘 해줬다. 다니엘 리오스의 에이스다운 피칭에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곁들여지면서 일방적인 경기로 끌고 갈 수 있었다. 특히 2-0으로 앞선 7회 선두 이대수의 우중월 3루타에 이은 8번 채상병이 방망이가 부러지며 친 타구가 유격수 바로 뒤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는 행운까지 겹치면서 완전히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2차전에서 배수진을 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기에서도 진다면 의외로 일찍 플레이오프가 끝날 수도 있다. 한화로서는 두산 2루수 고영민의 깊은 수비 시프트가 수 차례 득점 찬스를 무산시키는 파인 플레이로 연결됐는데 이를 깰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MBC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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