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지난해 10월 핵실험을 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 주변 경계를 강화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14일 “풍계리 핵실험 장소에서 철조망 공사가 시작되고, 경계병력이 보강되고 있다는 첩보가 있어 의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은 “일상적인 것 이상의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은 최근 이 지역이 최근 방사능 오염에서 벗어났다고 판단, ▦핵실험장 유지ㆍ보수 ▦핵실험 결과 분석과 뒷처리 ▦외부의 핵실험 성공 여부 분석 가능성 차단 등을 목적으로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미 불능화 실무팀이 최근 영변 핵시설 시찰을 위해 방북한 것과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면서 “10ㆍ3합의에 따라 북핵 폐기 2단계 이행에 들어선 만큼 북한이 풍계리에서 추가적 핵 활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장순흥 원자력ㆍ양자공학과 교수는 “북한이 지하 갱도에서 핵실험을 했고, 방사능 유출양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핵 실험장 주변의 방사능 오염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핵 실험장 주변에 특이 동향이 있다면 샘플링(시료채취) 혹은 클린업(청소)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6자회담 당사국이 합의한 ‘9ㆍ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제2단계 조치’(10ㆍ3합의)에는 ‘영변의 5㎿ 실험용 원자로와 재처리시설(방사화학실험실) 및 핵연료봉 제조시설의 불능화를 2007년 12월 31일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명시했지만 핵 실험장에 대한 언급은 없다. 정부 관계자는 “풍계리 핵 실험장은 북한이 연말까지 불능화하기로 한 핵 시설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핵 프로그램 신고목록에 포함될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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