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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터넷을 넘는다/ IP방식 탈피한 '신세대 네트워크' 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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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터넷을 넘는다/ IP방식 탈피한 '신세대 네트워크' 개발 추진

입력
2007.10.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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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포스트 인터넷시대’를 선점하기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일본 총무성은 현재의 인터넷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발상의 네트워크기술 및 체제를 개발하기 위해 11월 공식 조직 ‘신세대 네트워크 추진 포럼’를 발족한다. 전차ㆍ통신업체 등이 참가하는 산학관(産學官) 협동조직으로 2015년까지 ‘신세대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2020년 일반에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며 적극적인 정보기술(IT) 정책을 펼쳐 온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신세대 네트워크의 개발을 본격적으로 검토해 왔다. 2008년 예산에 78억엔의 관련경비를 책정하는 등 향후 수백억엔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신세대 네트워크란 인터넷 프로토콜(IP) 방식에서 탈피하는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지금까지 개발된 첨단 기술들을 활용해 누구나 언제 어디에서나 접속할 수 있고, 어떤 정보라도 교환할 수 있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상정하고 있다. 자신의 캐릭터인 아바타(avatar)나 로봇과의 대화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거나, 가상세계에서 상대방과 대화하는 등 공상 과학영화 속에서만 봐 왔던 장면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연구팀의 판단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새로 발족되는 포럼은 신세대 네트워크의 실현을 위한 기술적 검토는 물론 기술의 국제 표준화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전략을 세우게 된다.

일본 정부가 신세대 네트워크의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게 된 배경에는 일본이 포스트 인터넷시대에서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야심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스가 요시히데(管義偉) 전 총무성 장관은 “유감스럽지만 인터넷은 미국이 앞서 있어서 뭘 해도 능가할 수가 없다”며 “일본이 인터넷을 대체하는 기술에서 주도권을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미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플래닛 랩(Planet Lab) 프로젝트 등 선진국들이 근년 새로운 네트워크 체제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 것도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다.

이 때문에 위기감을 느낀 일본은 자신들의 또 다른 중기 정책에서 제시한 목표인 ‘차세대 네트워크’가 완성되기 전인데도 신세대 네트워크 구상을 급조해 밀어붙인다는 인상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 이상 IT 분야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일본의 각오가 담겨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IT 기술의 개발을 국가의 중심 과제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IT를 저출산ㆍ고령화 등 일본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동력이라고 인식, 기술 개발과 선점을 위해 국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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