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달려온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최종전이 14일 오후 3시 전국 7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14개 팀 중 10개 팀의 희비가 이 한판에서 엇갈린다.
26라운드 중 25라운드를 치렀지만 6강 플레이오프 대진표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1위부터 6위까지의 순위 모두 마지막 한판을 통해 결정 나기 때문이다. 관심은 정규리그 1위와 6강 플레이오프의 마지막 두 자리를 누가 차지할 지에 쏠린다.
이런 관점에서 한밭에서 펼쳐질 수원과 대전의 ‘건곤일척 승부’는 올 시즌 정규리그의 대미를 장식하는 빅매치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팀 모두 ‘막판 대역전극’을 노린다. 선두 도약을 꿈꾸는 수원(승점 51)이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대전(승점 34) 모두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한 후 경쟁자들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초반부터 화끈한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양팀 사령탑의 자존심 대결도 흥미를 높이는 요소다. 김호 대전 감독과 차범근 수원 감독은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한국 축구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로 사령탑 대결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96년 창단한 후 K리그 신흥 명문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수원의 어제와 오늘이 있게 한 주인공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김감독은 96년 수원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단기간 동안 수원을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으로 성장시켰고 2004년 지휘봉을 넘겨 받은 차감독은 2004년 정규리그 우승 등 ‘명가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양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가 유니폼을 바꿔 입은 고종수(대전)와 이관우(수원)의 중원 대결도 흥미롭다. 90년대 수원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오랜 방황 끝에 ‘옛 스승’ 김호 감독의 품에서 재기한 고종수는 대전의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며 완벽한 부활 선언을 노린다. 프로 데뷔 7년 만의 첫 정상을 노리는 이관우는 챔피언 등극을 위한 유리한 고지 점령을 위해 친정팀을 반드시 울리겠다는 각오다.
한편 25라운드에서 인천을 격파하고 6강행 9부 능선을 넘은 서울은 대구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승점 1점만 확보하면 나머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다. 6위 포항은 홈에서 인천과 맞붙는다. 승리할 경우 역시 자력으로 6강에 진출할 수 있다. 경남(승점 44)과 울산(42)은 창원에서 3ㆍ4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17골로 득점왕을 예약한 까보레(경남)의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 기록 여부도 관심을 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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