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에드워즈 신임 SC제일은행장은 1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제일은행을 인수한지 2년6개월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성장기반을 마련해 이제 2단계로 도약할 시기"라며 "한국 최고의 국제은행이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기에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교차판매가 가능한 지주회사 설립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SC제일은행은 최근 한누리증권 인수전에 뛰어드는가 하면, 금융당국을 통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적극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워즈 행장은 "(지주회사 설립에) 관심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금융지주회사 설립의 필요 조건인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 의지는 분명히 했다. 그는 "라이센스 획득이나 기존 회사 인수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증권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투자를 늘리겠다"며 "보험사 인수 추진과 보험상품 서비스 강화 역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재벌'(금융지주회사) 설립 계획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수합병(M&A) 요건으로 ▦직원의 전문성 ▦비즈니스의 특화 ▦가격을 들었다.
최근 SC제일의 위기에 대해선 "(한국시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현재 한국 분위기는 금융규제 및 진입장벽 완화 등 우리 입장에서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라 이에 제대로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