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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美대선 '태풍' 되나/ 출마 선언땐 민주 경선에 큰 파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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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美대선 '태풍' 되나/ 출마 선언땐 민주 경선에 큰 파장 예고

입력
2007.10.1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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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내년 대선에 출마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어가 출마를 선언한다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의 2파전으로 전개되는 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구도를 뒤흔들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어 전 부통령은 2002년 대선에서 플로리다주 개표 시비 끝에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에게 아깝게 패배하면서 대통령직을 빼앗겼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이후 그는 정계에서 은퇴, 환경 운동가로 변신했으나 2002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이번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다시 출마하려 한다는 관측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고어를 지지하는 민주당원들은 노벨상 발표 이전부터 “고어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다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고어 대선출마 서명운동을 통해 12만7,000여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전면광고를 뉴욕타임스 1면에 게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어 전 부통령은 정작 대선 출마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고어의 대변인인 칼리 크라이더는 “고어가 내년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없다”고 밝혀 지지자들의 기대를 불식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경험에다 미국 유권자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환경문제에서 ‘가장 준비된’ 된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겹치면서 그가 출마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고어는 최근 CNN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원 사이에 13%의 지지를 얻었으며 일부 조사에서는 민주당원의 36% 지지를 얻어 클린턴 상원의원(32%)을 앞지르기도 했다.

미 언론들도 12일 고어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대선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SNBC는 그러나 고어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직후 재선 도전에 실패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미국의 정치인은 노벨상을 수상하는 순간이 인생의 최정점이었다”며 고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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