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학재단 엮음 / 상상박물관 발행ㆍ276쪽ㆍ1만2,000원
“가장 존경하는 과학자를 말해보라”는 질문을 받으면 십중팔구 아인슈타인, 뉴턴, 파스퇴르, 퀴리 부인 등의 이름을 먼저 떠올린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과학자를 말해보라”고 하면 얼른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측우기, 해시계를 발명한 장영실 등 역사 속의 인물이라도 떠오르면 다행이다.
<미래를 만드는 한국의 과학자들> 은 언뜻 보기에도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이뤄낸 한국인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미래를>
전기가 통하는 금속성 플라스틱을 개발한 이광희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교수, 가뭄에도 끄떡없는 식물 재배의 길을 연 황인환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 파킨슨씨병의 원인을 규명한 정종경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교수 등 2006년 과학기술부가 선정한 우수과학자 25명 중 특히 뛰어난 성과를 올린 14명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활동하고 있는 분야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에서 천문학, 조선공학까지 다양하다.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세계 유수의 과학저널에 논문이 대서특필되고, 신기술을 개발해 외국에서 로열티를 받는 등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면 ‘세계에 내놓을 한국인 과학자가 없다’는 자괴감은 봄볕에 눈 녹듯 사라진다. 셀> 사이언스> 네이처>
책은 이들의 놀라운 연구성과는 물론 평범한 과학도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자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과 인생 이야기도 그려낸다.
매일 저녁까지 농사일을 도와야 했던 가난한 시골 학생에서 집념을 발휘해 나노과학의 대양에 우뚝 선 유룡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 교수, 자신의 연구결과를 억울하게 빼앗겼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2년간 연구에 매달려 더욱 뛰어난 물질을 발견해낸 홍석봉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등 과학자들의 성공담은 미래의 과학자로 자라날 청소년들에게 집념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준다.
과학자들의 연구성과에 대한 그림을 곁들인 자세한 설명은 과학을 어렵게 느끼는 일반인들도 첨단 과학의 세계에 좀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해준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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