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막판 대혼전을 벌이면서 양강을 형성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원샷 경선’을 이틀 앞둔 12일 수도권의 표심을 샅샅이 훑으며 혈투를 벌였다.
손 전 지사는 ‘모바일발 대역전극’을, 정 전 의장은 지역투표의 우위를 바탕으로 확실한 ‘수성(守城)’을 자신하고 있다.
손 전지사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패후보로는 구태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정 전 의장을 정조준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곧바로 인천 의정부 서울 등을 돌면서 30분 단위로 지지자들을 만나 모바일투표의 승리 여세를 지역투표로 확산시킬 것을 주문했다. 13일에도 서울에서 막바지 부동층 흡수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정 전 의장도 이날 오전 캠프 선대위회의에서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적 열세 지역으로 꼽고 있는 인천과 수원 안산 일산 의정부 등 경기도를 찾아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저녁에는 전주에 들러 지지층에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등 눈코뜰새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13일엔 수도권을 누빌 계획이다.
현재 당 안팎에선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이 각각 모바일투표와 지역투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여론조사는 혼전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정 전 의장이 전북에서, 손 전 지사는 인천과 경기에서 앞서고 있지만 정 전 의장이 전북에서 몰표를 받을 공산이 커 전체적으로는 정 전 의장이 유리한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의 막판 전략도 이런 분석을 바탕에 깔고 있다. 모바일투표의 승리로 크게 고무된 손 전 지사측은 정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는 전북의 표차를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수도권의 선전을 통해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정 전 의장의 텃밭인 전북에서 표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송영길 의원 등 캠프 소속 일부 의원들을 내려보내 본선 경쟁력을 고려한 호남의 전략적 투표를 간곡히 부탁, 일방적인 투표를 차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모바일투표의 패배로 긴장하고 있는 정 전 의장측은 우세한 지역투표에서 최대한 표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현역의원 3~5명씩을 남은 8개 지역에 파견해 현장을 진두지휘하도록 했다.
특히 전북지역은 손 전 지사와의 표 차이를 최대화한다는 방침 하에 투표율 제고를 독려하고 있다. 또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현실화하면 치명타인 이해찬 전 총리와 손 전 지사의 연대 가능성, 또 명의도용 수사의 영향을 차단하는데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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