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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말없이 無我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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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말없이 無我를 마신다"

입력
2007.10.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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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아차회 창경궁등서 한국대회

창경궁 경내에서 전세계에서 온 400명의 차인들이 동시에 차를 마신다. 그냥 차가 아니다. 나를 버림으로써 차별 없는 평등한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기위한 무아차(無我茶)이다.

제 11회 국제 무아차회 한국대회(대회장 이진수)가 12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의 전야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무아차회는 1989년 대만에서 시작돼 격년제로 열리는 순수 민간차원의 국제교류행사.

본부가 있는 대만을 비롯 한국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은 물론 이탈리아와 미국에도 국가위원회를 두고 있다. 무차별성 개방성 자발성 등 무아차회의 근본정신을 통해 나눔과 평등, 평화의 문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국제차문화교류협력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국내서 500명, 해외에서 170명 남짓이 참가한다. 무아차회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으나 구경을 위해 들어오는 인원도 1,000명에 달한다.

한국대회 간사를 맡고있는 한정연씨는 “국내에 차문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문화관광산업 컨텐츠로서 차문화를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기회로도 큰 의미가 있는 대회”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13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펼쳐질 첫번째 무아차회에 이어 14일 서울 창경궁내에서 두번째 무아차회를 갖는다. 무아차회는 일반 다도와는 달리 말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작을 알리는 첫번째 징이 울리면 참가자 모두 말없이 차를 우리고 세 잔을 따라서 자신과 오른쪽 두 명에게 차를 나눈다.

두번째 종이 울리면 차를 우려서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종료를 알리는 세번째 징이 울리면 다구를 정리한다. 고풍스런 창경궁에서 수백명의 차인들이 묵묵히 차를 우리고 나누는 모습은 그 자체로서 장관이다.

무아차회의 모든 자리 배치는 추첨에 의한 임의배정방식으로 정해지며 모든 사람이 주인이자 진행자로 참가한다. 차법이나 차의 종류에 어떤 규정도 두지않고 최선의 자세로 차를 내며 말없이 차를 우리고 나누어 마신다.

한씨는 “무언, 무아의 경지에서 조화로움속에 전체가 하나가 되는 특별한 경험은 무아차회가 제공하는 최고의 선물”이라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나눔과 평화의 기쁨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15일 해산한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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