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김선욱(19ㆍ피아노), 비오티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 손열음(21ㆍ피아노),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을 받은 이유라(22ㆍ바이올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자 권혁주(22ㆍ바이올린)….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솔리스트들이 함께 소리를 낸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발굴 혹은 후원해온 30세 미만의 실력 있는 연주자 12명으로 구성된 실내악 앙상블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가 18일 금호아트홀에서 창단연주회를 연다.
12일 문호아트홀에서는 다섯 명의 멤버들이 공연 프로그램 중 하나인 브람스 <피아노 5중주> 를 연습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한 자리에 뭉친 또래 친구들처럼 연습 사이사이 웃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머리를 맞대고 음악에 대해 의견을 나눌 때는 더없이 진지한 표정이었다. 피아노>
김선욱은 “각기 다른 음악이 충돌하는 것을 조정해서 하나로 조화시키는 작업이 너무나 즐겁다”면서 “다들 국내외 활동이 많아서 만나기 쉽지 않은데 서로에게 많은 공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앙상블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함께 연주하는 이유라는 “실내악을 할 때는 자신의 소리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소리에도 똑같이 귀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200%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며 “말이 없어도 음악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고 했다. 첼리스트 이정란(24)은 “실내악이 솔로 활동보다 덜 중요하다는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는 내년까지 5회의 공연이 예정돼있으며 해외 연주도 계획하고 있다. 12월27일 열리는 송년연주회에서는 상임작곡가 최명훈씨의 피아노 3중주를 초연한다. 최씨는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통해 현대음악을 대중에게 더 가까이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연주자들의 특성에 맞는 에너지 넘치는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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