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크리스찬 디올 등 유명 화장품 회사의 립스틱에서 인체에 유해한 납이 검출됐다.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 단체인 ‘안전한 화장품을 위한 캠페인’이 전문 기관에 의뢰해 미국에서 유통되는 빨간색 립스틱 3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61%가 0.03ppm을 초과하는 납을 함유하고 있었고 33%는 0.1ppm을 초과했다.
로레알, 크리스찬 디올, 커버걸 등 3개사 립스틱은 납 함유량이 특히 높았다.
0.1ppm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캔디에 적용하고 있는 납 함유량 허용 기준이다. 이 소비자 단체는 “립스틱은 제품 특성상 캔디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먹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화장품 회사들은 얼마든지 납이 없이 립스틱을 제조할 수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납을 섭취한 인간은 공격 성향을 드러내고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임산부와 젊은 여성이 납을 섭취하면 불임과 유산을 초래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유명 화장품 회사들이 납을 함유한 립스틱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FDA가 립스틱에 대해 납 함유량 허용 기준을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레알측은 “립스틱 제품에 함유된 납은 인간이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체내에 유입되는 양의 수백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FDA 기준에 어긋나는 제품을 만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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