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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EBS 공동 논술기획/ 인문계 논술첨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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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EBS 공동 논술기획/ 인문계 논술첨삭

입력
2007.10.1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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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제]

제시문 (나)는 개인의 행위와 집단적 의식의 연관성에 대한 특정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 관점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제시한 후 그 견해를 바탕으로 제시문 (가)에서 지적한 타락한 영웅주의의 해소를 위한 대안을 제시해 보시오. (1,200자 내외)

*제시문 전문은 ebsi(www.ebsi.co.kr) 논술방에 게재

[학생글]

우리나라의 민주화는 민중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통해 이루어졌다. 멀게는 4.19에서부터 가깝게는 6월 민주항쟁까지 공통된 목적을 가진 사회집단이 만들어졌고, 그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 함께 했다.

제시문 (나)에서는 ①집단이 인식하지 못하는 외부의 힘이 작용해 군중심리가 유발되고 그 힘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면서 ②만족을 얻어 안정감을 찾지만, 그 힘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외부의 힘이 군중에게 작용된다면 군중심리에 쏠리지 않는 사람을 설명할 수 없다. 외부의 힘이 존재한다면 군중 속에 포함되어있는 개인이 모두 같은 마음으로 행동하고, 생각해야 한다. 오히려 군중심리는 개개인의 욕망이 모여 증폭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욕망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을 때 발휘되는 군중심리 속에서 무관심한 사람들은 군중심리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제시문 (가)에서는 영웅의 시대는 타인보다 우월성을 가지고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항상 증명해야 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시대라고 말한다. 개인이 자신의 뛰어남만을 표출하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사회의 문제는 개인의 힘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만의 힘으로는 사회문제가 심화되기도 한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③민중 심리이다. ④사회현상을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공동의 목표가 나타나야 한다.

영웅주의의 타락은 개인이 스스로가 영웅이 되고자 하였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영웅주의의 대상을 개인에서 사회로 돌리면 영웅주의의 타락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능력을 인정하되, 그 능력을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으로 수용하며 통합시켜야 한다.

모든 개인은 각자의 사고방식이 있다. 하나의 사건을 바라볼 때에도 그 사람의 일생, 관심사에 따라 다가오는 정도와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각자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는다면 쉽게 사회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타락한 영웅이 나타난 이유는 개인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컸고, 그 개인 또한 그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했으나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⑤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이 모두 영웅이 될 수 있다. 하나의 사회현상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사회문제화 시키는 힘을 지닌 것도 개인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으며 토론 하는 것도 개인이다.

2006년 타임즈는 올해의 인물로 ‘YOU’를 선정했다. 그만큼 개인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커졌다는 의미이다. 개인 영웅을 추구하기보다는, 개인들의 힘을 합쳐 사회영웅을 만들어야 한다.

총평

첨삭표를 바탕으로 자기 논술문을 진단해보세요.

[세부첨삭]

1단락 정리

민중들의 힘에 의해 사회 체제가 변화되었음을 구체적 예를 제시하며 전개했습니다. 서론으로 볼 때 관심환기는 전개되었지만, 문제제기는 없습니다. 우리가 다루어야 할 할 논제는, ‘제시문 (나)는 개인의 행위와 집단적 의식의 연관성에 대한 특정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 관점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제시한 후 그 견해를 바탕으로 제시문 (가)에서 지적한 타락한 영웅주의의 해소를 위한 대안을 제시해 보시오.’입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본론에서 전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2단락 정리

개념정리가 덜 되었습니다. ①에서 말하는 ‘집단’은 제시문 내용에 비추어보면 ‘개인’입니다. 왜냐하면 ‘집단’은 외부의 힘을 가하는 존재이지 힘을 받는 대상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②를 그대로 두면 그 힘이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제시문에서는 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점차 그러한 외부의 힘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인식하게 되지만’ 정도로 정리하는 게 좋겠습니다.

3단락 정리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간단한 내용을 복잡하고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보다는 ‘군중심리를 이용해서 대중을 조종하려는 세력이 있을 때, 이에 항거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며, 이들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세력이 된다.’는 식의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드러내는 문장이 제시되는 게 좋겠습니다.

4단락 정리

제시문 (가)에 대한 언급입니다. 그런데 이 제시문과 (나)의 관계는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5단락 정리

개인의 힘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군중심리는 긍정하고 있습니? 그렇다면 개인은 군중과 아무런 관련이 없나요? 개인이 모여야 군중이 되는데, 개인이 할 수 없는 것을 군중이 할 수 있다면, 개인의 역할이나 존재 의미는 무엇일까요? 한 개인에 의해 사회가 변화될 수 없나요? 인도를 변화시킨 존재로 간디는 무의미하고, 인도 민중은 의미가 있나요? 안중근 의사나 이준 열사의 행동은 사회 변화를 일으키는 데에 부정적이고, 오로지 일제에 억압된 조선 민중에 의해서만 독립이 주어졌다는 것인가요? 개인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③용어는 일정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민중심리’, ‘군중심리’ 하면서 자꾸 변형하면 논리적 전개를 할 수 없습니다. ‘군중심리’로 해야 맞습니다. 제시문과 앞 단락까지 모두 ‘군중심리’로 전개했기 때문입니다. ④군중심리가 어떤 연관성을 지니는지 전개되지 않았습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군중심리는 ‘공통된 심리’ 정도입니다.

6단락 정리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상호 모순되는 내용들이 아무런 갈등 없이 전개되어 있습니다.

7단락 정리

현재와 같은 문맥에서는 개인의 사고방식이 의미가 없습니다. 계속 사회 중심으로 전개했기 때문입니다. 부적절한 내용입니다.

8단락 정리

제시문 내용과 다른 방향의 글이 전개되었습니다. 개인은 영웅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네요. ⑤부적절합니다. 개인이 영웅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은 내적 갈등이나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서 갑자기 개인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본론 중반까지 전개된 부분에서 사회 가치를 강조한 것과 반대가 됩니다. 이보다 더 문제는 사회를 강조하던 부분과 개인을 강조하는 부분이 논리적 연결 없이 별개로 전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논리적 연관성을 찾아야 합니다.

9단락 정리

개인의 가치를 강조하는 결론입니다. 개인과 사회의 연관성을 제시하기보다는 각각이 중요하다고 전개하고, 각각을 논리적으로 연결하지 못한 채 결론을 마무리했습니다. 논제 해결이 미흡하게 되었습니다. 둘의 관계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떻게 정립되어야 할지에 대한 논술자의 자기 주관이 논리적으로 제시되어야 합니다.

김상규ㆍ서울 장훈고 교사 EBS 논술첨삭지도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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