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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내외 대학 총장들의 주목할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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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내외 대학 총장들의 주목할 선언

입력
2007.10.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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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독일 등 세계 7개 유명 대학의 총장들이 서울대에 모여 세미나를 했다. 개교 61주년 기념으로 행사를 기획한 서울대는 물론, 국내 대학들이 경쟁상대로 여겨야 할 대학들이다.

'21세기 연구중심 대학들의 글로벌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도 행사에 관심을 갖게 했다. 우리 대학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은 데다, 이들이 선언문을 통해 언급한 대학 자율화나 학문 간 경계의 극복은 우리의 주요 현안이기 때문이다.

참석한 여러 대학의 입장이 다 같진 않겠지만 초점은 경쟁력을 어떻게 갖추느냐 하는 방법론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본다. 해법은 각각이라 해도 앞서가기 위한 경쟁은 역시 치열하다.

우리의 고민이 바로 거기에 있다. 미국 대학들보다 훨씬 못한 예산에 난관이 많은 상태에서 그런 대학을 이기라는 요구를 받고 있으니 어렵다는 얘기밖에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대학을 순수한 상아탑으로만 보는 시대는 끝났다. 대학도 돈을 벌어야 하고, 국가 발전과 경쟁력의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순수학문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대학의 경쟁력만 얘기하면 신자유주의의 침탈이라고 말하지만 이제 그런 항변이 통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입학생이 모자라는 대학도 있고, 현재의 등록금으로는 운영하기 어렵다는 대학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고 세계적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책임도 크고 대학들도 분발해야 한다. 작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대학의 경제^사회 요구 부합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 대학은 61개국 가운데 50위로 하위권이었다. 한국의 전체 국가경쟁력 순위 32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서울 선언’은 대학들에 학제 간 융합지식과 세계화 등보다 거시적이고 근본적인 목표를 추구하라는 당위를 강조하고 있다. 현실과 이상 어느 것도 버릴 수 없는 존재가 대학임을 재천명한, 의미가 무겁게 다가오는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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