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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위원의 관전평] 한화 노련미+류현진·이범호 패기로 승리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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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위원의 관전평] 한화 노련미+류현진·이범호 패기로 승리합작

입력
2007.10.1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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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승부에 중점을 둔 경기였다. 두 팀은 6회부터 한화 에이스 류현진과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하는 등 ‘내일이 없다’는 식으로 초강수 투수 운용을 했다.

삼성은 선발 매존이 1회를 못 채우고 강판하면서 초반 분위기를 한화에 넘겨주고 말았다. 1회부터 삼성의 구원진이 총동원됐는데 좌익수 양준혁의 선택 하나가 큰 영향을 끼쳤다. 1회말 1사 1ㆍ3루에서 김태균의 희생플라이 때 양준혁이 자신의 송구 능력을 감안하면 1루 주자의 2루 진루를 막는 게 바람직했다.

결과적으로 한화는 양준혁이 홈으로 송구하는 틈에 2사 2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 플레이 하나가 매존에게 상당한 압박감을 준 것 같다. 이범호의 볼넷에 이은 폭투로 2사 1ㆍ3루에 몰렸고 김태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0-2로 끌려가게 됐다.

삼성은 6회 무사 1ㆍ2루 찬스 때 김한수가 볼카운트 2-3에서 송진우의 유인구에 속아 삼진으로 물러난 게 아쉬웠다. 송진우의 배짱 투구가 쫓기는 김한수를 눌렀는데 이 또한 삼성이 1회 2실점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1차전을 앞두고 삼성 포수 진갑용이 ‘누구를 가장 조심해야 되느냐’고 물어보기에 장난스럽게 이범호라고 받아 친 적이 있다. 그만큼 최근 이범호의 컨디션이 좋았다.

전반적으로 노련미에서 한화가 한 수 위였다. 삼성 윤성환이 평범한 투수 땅볼을 악송구 한 데 반해 한화는 고비마다 노련한 플레이로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과 오승환 모두 기대만큼의 투구를 못했다. 그나마 류현진은 괴물다운 패기를 보여줬지만 오승환은 구위 저하로 홈런 두 방을 허용하고 말았다.

역시 류현진은 선발일 때, 오승환은 마무리 1이닝일 때가 정상적임을 보여준 경기였지만 두 팀으로서는 뻔히 알면서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화는 류현진을 투입한 터라 플레이오프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MBC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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