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는 백두산 천지 주변에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노랑만병초’(사진)가 설악산에 자생하고 있는 사실이 40여년만에 육안으로 처음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설악산 해발 1,600m 이상 고지대의 한 지역에서 약 50㎡ 면적에 수십 개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노랑만병초를 찾아냈다고 12일 발표했다. 공단은 또 백두산 일대 고산지대에서 주로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인 ‘홍월귤’도 함께 발견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등급 식물인 노랑만병초는 백두산의 대표적인 고산식물로, 1963년 정태현 전 성균관대 교수와 이우철 전 강원대 교수가 성균관대 논문집에 게재한 <설악산 식물조사연구> 에 처음 설악산에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 설악산>
공단측은 “정 교수는 59년에도 설악산 식물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지만 노랑만병초 언급은 없었다”며 “그 이후에 노랑만병초의 서식을 확인하고 63년 논문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후 노랑만병초는 문헌기록으로만 전해졌을 뿐 사진 등 육안으로 직접 확인된 적은 없다.
노랑만병초는 진달래과(科) 식물로 같은 과인 만병초와 비슷하나 잎 뒷면에 잔털이 없고 1m 내외의 크기로 자라며 노랑색 꽃이 피는 것이 특징이다.
공단측은 “노랑만병초의 서식 확인은 설악산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카테고리 2등급에 맞는 생물 종 다양성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서식지를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로 지정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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