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면서 3.6Gbps의 빠른 속도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1일 정지 및 저속(시속 3㎞) 이동 때 3.6Gbps의 속도로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선보인 저속 이동 때 1Gbps의 속도를 지닌 4세대 이동통신 기술보다 3.6배 빠르다.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은 이동하면서 1Gbps 이상의 고속 자료 전송, 동시에 여러 명이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다중입출력(MIMO) 등이 가능해야 한다.
ETRI 차세대무선랜연구팀(팀장 이석규 박사)이 개발한 이 기술을 활용하면 700MB 용량의 영화 1편을 1.4초, 4.7GB급 용량의 백과사전과 고화질(HD) 동영상을 10.5초 이내에 전송 받을 수 있다.
현재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100Mbps급 유선 광랜을 이용할 경우 영화 1편은 52초, 4.7GB용량의 백과사전은 6분25초가 걸린다.
ETRI는 이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진행하면서 국내 산업체에 대한 기술 이전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기술 이전이 되면 휴대폰에 탑재할 수 있는 초소형 반도체 크기의 4세대 이동통신 모뎀 등을 개발할 수 있다.
따라서 고화질 동영상과 멀티미디어 자료 등을 가정, 사무실, 대학강의실은 물론이고 교통수단을 이용해 움직이면서도 주고 받을 수 있게 된다.
ETRI는 2009년에 고속 이동용 시스템과 현재 개발된 저속 이동용 시스템을 합친 통합 단말기를 개발할 방침이다. 최문기 ETRI 원장은 "한국이 4세대 이동통신 기술분야에서 선진국보다 최소 1년 이상 앞서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기술표준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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