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대표적 386정치인인 김영춘 의원(서울 광진갑)이 11일 장외 대선주자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지지를 선언하며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했다. 재선인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 실패의 책임을 지겠다"며 18대 총선에 불출마할 뜻도 밝혔다.
김 의원의 결정으로 다음 달 초 독자 창당을 앞둔 문 전 사장의 원내 세 확산에 탄력이 붙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당보다 못한 신당의 모습을 내 탓이라 생각하고 정치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당에서 분투노력할 어떤 명분, 동력도 상실했기에 당 밖에서 새 정치 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전 사장에 대해 "경제 양극화로 고통받는 국민의 팍팍한 삶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 386 재선 의원은 "김 의원은 당을 망친 장본인들이 대선후보로 나서고 공천을 위해 뛰는 모습에 회의를 느낀다며 최근 다른 386의원들에게도 동반 탈당할 것을 제안했었다"고 전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의원은 16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뒤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 우리당 창당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신당 최용규 의원(인천 부평을)도 이날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내가 이기지 못하면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경기(정치), 마음 아픈 일을 당한 동료에게 정치적 목적을 위해 비열한 언사를 서슴지 않는 경기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인천시의원과 부평구청장을 거쳐 16,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최 의원은 9월 정동영 전 우리당 의장 지지를 선언했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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