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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2아웃 '풋내기' 카브레라 역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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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2아웃 '풋내기' 카브레라 역전타

입력
2007.10.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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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기억 속에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는 ‘가을의 전설’은 무엇일까.

미국 스포츠 전문사이트 ESPN은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역대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베스트 50’을 선정, 발표했다.

야구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시나리오가 연출됐던 92년 필라델피아와 애틀랜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7차전이 최고의 ‘전설’로 꼽혔다. 0-2로 패색이 짙었던 애틀랜타는 9회말 1점을 만회한 뒤 2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대타 프란시스코 카브레라가 운명의 타석에 들어섰다.

카브레라는 정규시즌에서 10타석밖에 나오지 않은 ‘풋내기’였지만 상대는 전설적인 잠수함투수 스탠 벨린다. 승리는 필라델피아로 굳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카브레라는 벨린다의 150㎞가 넘는 강속구를 휘둘라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냈다. ‘땅’하는 파열음과 동시에 스타트를 끊은 2루 주자까지 간발의 차로 홈에서 세이프. 애틀랜타의 3-2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최대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도 무수한 명승부로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2003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7차전에 보스턴은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뉴욕 메츠)를 내세웠다.

마르티네즈는 3차전에서 빈볼과 돈 짐머 양키스 코치의 ‘패대기’ 사건으로 시리즈를 치열한 ‘전쟁’으로 변모 시킨 장본인. 7회까지 호투하던 마르티네즈는 8회 3점을 내줘 5-5 동점을 허용, ‘밤비노 저주’ 암운이 드리웠다. 결국 양키스는 11회말 애런 분의 끝내기 홈런으로 보스턴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2004년 양키스와 다시 만난 보스턴은 커트 실링의 ‘핏빛 투혼’을 앞세워 1년 만에 패배를 앙갚음했다.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보스턴은 2연승한 뒤 실링이 수술한 발목 인대가 찢어져 피가 새어 나오는 고통을 감수하고 6차전 선발로 나왔다. 보스턴은 붉게 물든 양말을 신은 채 7이닝 1실점의 감동적인 역투를 펼친 실링의 활약으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7차전에서 보스턴은 29타수3안타로 부진했던 자니 데이먼(현 양키스)의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10-3으로 승리했다. 보스턴은 이 기세를 몰아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오르며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다. 올시즌 챔피언십은 12일 애리조나와 콜로라도(내셔널리그), 13일 보스턴과 클리블랜드(아메리칸리그)의 대결로 시작된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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