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새로 짓는 청사를 서울시 신청사와 비슷한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어서 과잉투자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수정구 태평동에 있는 시청사를 중원구 여수동 국민임대주택단지 내 7만4,452㎡로 신축 이전하기로 하고 12월 착공에 들어가 2010년 2월 완공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모두 3,222억원이 투입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출한 기본설계설명에 따르면 새 청사는 지하 2층, 지상 9층(최고 높이 44.2m), 연면적 7만2,746㎡ 규모다. 이는 용인시청사(7만9,572㎡) 보다는 작지만 2010년 완공 예정인 서울시청사(7만2,450㎡) 보다 크다. 또 용인시청사가 시의회, 보건소, 문예회관, 복지관 등 복합시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남시 새 청사가 사실상 최대규모인 셈이다.
새 청사는 획일적인 관공서 형태에서 벗어나 넓게 펼쳐진 날개형태(스카이 윙)로 건립되며 외부 마감재를 컬러 복층유리와 알루미늄 패널, 무반사 지붕 패널로 사용해 현대적인 느낌을 한껏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3만㎡에 달하는 지하주차장과 시의회 공간, 문화강좌실, 자원봉사자센터, 종합자료관, 대강당(600여석) 등 시민이용시설까지 포함돼 있어 큰 규모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성남시는 1983년 건립된 현 청사 건물이 낡고 좁은데다 지리적으로 구도심에 위치, 분당과 판교신도시를 아우르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1990년대 초부터 이전을 추진해 왔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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