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인협회(회장 오세영ㆍ이하 시협)가 11일 서울 중구 ‘문학의 집ㆍ서울’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자유당 정권의 문단 어용화에 반발, 문학의 순수성과 자율성을 지키자는 취지로 1957년 2월 유치환, 조지훈, 박목월, 정한모 등 시인 75명이 발기해 창립한 시협은 현재 1,000여 명의 회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 시인 단체로 성장했다.
35대 회장을 맡고 있는 오세영 시인은 이날 기념사에서 “올해는 신시(新詩)의 효시라 일컬어지는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가 쓰여진 지 100년이 된 해라서 창립 50주년이 더욱 뜻 깊다”며 “이를 기념해 지난 봄부터 ‘시의 대제전’을 벌여왔고, 11월에도 시의날 기념식, 현대시 100년 세미나, 시인만세 행사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해에게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시는 삭막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마음의 휴식과 문화적 품격을 준다”며 “우리 시가 세계적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시협과 회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회고사는 예술원 회원인 김남조, 김종길 시인이 맡았다. 박성훈 JEI재능그룹 회장은 91년부터 ‘전국 시낭송 경연대회’를 꾸준히 개최해온 공로를 인정 받아 시협으로부터 ‘명예시인증’을 받았다.
기념식에 이어 ‘팔도 방언시 낭독회’가 열렸다. 신달자(경남), 박명자(강원), 조영순(충남), 채바다(제주), 문정영(전남) 등 시인 14명이 출신 지역 사투리로 지은 자작시를 낭송하는 자리였다.
시협은 이날 최근 발간한 <한국 현대시사(詩史)> <한국시인협회 50년사> , 방언시집 <요 엄창 큰 비바리야 냉바리야> , 향토시집 <노래하자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 등 기념 저작 4권의 출판 기념회도 함께 열었다. 시협은 연말쯤 시인 500여 명의 생태환경 소재 작품을 한데 묶은 시집 <지구는 아름답다> 를 출간할 계획이다. 지구는> 노래하자> 요> 한국시인협회> 한국>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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