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들이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해외 여행객들이 급증하면서 일부 지방공항은 국제노선 확충으로 적자탈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정상화는 힘든 상황이다.
10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전국 14개 지방공항중 지난해 10곳이 적자를 냈다. 김포 양양 청주 대구 광주 김해 제주 등 7개의 지방국제공항중 3곳이 적자다. 흑자를 기록한 김포 김해 제주 광주공항 중 광주공항은 2004년 14억, 2005년 4억원의 흑자를 올렸지만 지난해 1억원으로 수익이 크게 줄었다.
지방공항중 가장 큰 폭의 적자에 시달리는 곳은 양양국제공항이다. 2005년 7억여원이었던 이 공항의 적자 규모는 지난해 12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양양을 비롯해 울산 여수 사천 포항 등의 지방공항도 지난해 적자가 늘었다.
지방공항의 만성적자는 승객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국제공항의 경우 국제선 이용객이 늘어 그나마 적자폭을 줄이고 있을 뿐이다. 대구국제공항의 경우 2003년 200만명이 국내선을 이용했지만 지난해 88만명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양양국제공항의 경우 2003년 17만명이었던 국내선 승객이 지난해 2만7,000명으로 거의 10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마(魔)의 노선’이라 불리는 김포-양양노선은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마저 운항을 거의 포기한 상태다. 2003년 1만3,000여명이 이용했던 양양공항의 국제선도 지난해엔 고작 4,000여명이 이용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방국제공항의 경우 해외여행객 증가로 적자폭을 줄이거나 겨우 흑자를 내고 있는 정도”라며 “국제선이 없는 일반 공항의 경우 KTX 등에 승객들을 빼앗겨 국내선 이용객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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