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숭실대 안익태 기념관 1층 로비에서는 안익태 기념재단 관계자와 유족 및 동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애국가 작곡가이자 숭실중학교 출신인 고(故) 안 선생의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행사 시작과 함께 참석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경건하게 부른 애국가는, 적어도 이날 만큼은 평생 조국과 음악을 사랑하다 생을 마친 그를 기리는 추모가였다.
김윤경(피아니스트) 재단 사무국장은 “안 선생은 세계적인 음악가이자 애국가를 작곡한 위인으로, 숭실대 개교 110주년 기념일에 맞춰 선생을 기리는 동상을 제작하자는 의견이 제기돼 오늘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안 선생의 흉상은 재단 측이 8월 최만린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에게 의뢰해 제작한 것이다.
안 선생의 조카이자 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 안순영(63·여)씨는 “어렸을 적 할머니(안 선생의 어머니)께서 기회 있을 때마다 ‘네 큰아버지는 첼로 연습을 하러 한 번 다락방으로 들어가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연습에 매달렸다’고 칭찬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안 선생은 형제 가운데 셋째였다.
재단 이사장인 이효계 숭실대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안 선생에 대한 우리 마음이 식지 않는 한, 선생의 예술혼은 꺼지지 않고 영원히 타오를 것”이라고 선생을 추모했다.
흉상 제막식에는 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 임철순 한국일보 주필, 박진열 스포츠한국 사장, 금창태 서울미디어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김형진(㈜세종캐피탈 회장) 재단 고문, 안 선생의 지인인 장선영 전 한국외대 서반아어과 교수와 최서면 명지대 석좌교수 등이 참석했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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