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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출범 12일만에 DJ임명 총장 바꾸더니… 임기 136일 남기고 새총장 임명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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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출범 12일만에 DJ임명 총장 바꾸더니… 임기 136일 남기고 새총장 임명 강행

입력
2007.10.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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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진(55ㆍ사시19회) 법무연수원장을 신임 검찰총장으로 사실상 내정한 것은 검찰 조직 내 평가와 국회 청문회 등을 두루 감안한 선택으로 분석되고 있다.

검찰총장이 눈앞에 닥친 대선을 치러야 하는 사정기관의 총수라는 점에서 그동안 여야 정치권은 검찰총장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던 게 사실이다. 청와대는 이런 점 때문에 신임 총장 임명에 심혈을 기울였다.

청와대는 사시19회 가운데 임 원장과 안영욱 서울중앙지검장, 정진호 법무부 차관 등 3명을 후보로 놓고 차기 총장 인선 작업을 해왔다. 이 가운데 검찰 내부 신망과 조직 장악력 등을 감안해 임 원장과 안 지검장 두 사람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그러나 안 지검장이 막판에 ‘부실 병역’ 논란에 휘말리면서 고배를 마시자 임 원장이 무난히 낙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와대는 한나라당이 “차기 정부에 임명권을 넘겨야 한다”며 총장 대행체제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석연치 않은 군 복무 의혹에 휩싸인 안 지검장을 지명할 경우 자칫 국회 청문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차기 정부에서도 무난히 총장 직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인지 여부를 고려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에 2년 임기의 검찰총장에 임명되면 임기 대부분인 1년 9개월을 차기 정부와 함께 보내게 된다. 대검 고위 관계자는 “임 원장이 정치색이 없는데다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워 정권이 바뀌더라도 교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검찰 출신의 한 한나라당 의원도 “대선 직전 이명박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수사를 한 안 지검장에 비해무난한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임 원장은 법무부 검찰 1, 2과장과 검찰국장을 지낸 기획통이지만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치는 등 수사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특히 참여정부 초기 검찰 개혁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검찰이 대립할 때 검찰 입장을 적극 대변하고 인사 문제에서도 외풍을 막아내는 역할을 하면서 후배들의 신망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평검사들에게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수사하라”는 주문을 내리고 국민들에게 해가 없도록 ‘품격있는 수사’를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참여정부 초기 검찰 개혁을 주장하던 청와대 내 ‘386’ 출신 인사들과는 다소 껄끄러운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시19회인 임 원장이 차기 총장으로 사실상 내정되면서 사시18회인 정동기 대검 차장과 홍경식 서울고검장은 자연스럽게 옷을 벗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 원장과 동기인 안 지검장과 정진호 법무부 차관은 일단 조직에 남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내년 2월 정기 인사 때 교체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사시20회가 추축인 고검장 중 일부가 대검 차장 등으로 이동하는 소폭 인사가 예상된다. 그러나 안 지검장 등 임 원장 동기들이 대거 나갈 경우 인사 폭은 의외로 커질 수 있다.

■ 임채진 약력

▦부산고 ▦서울대 법대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부인 김세경씨와 1남1녀

■ 인물평

경남 남해 출신으로 막판까지 경합했던 안 지검장의 고교 대학 선배다. 검찰 내 기획과 행정, 수사 경험을 두루 거쳤으며 요직인 검찰국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냈다. 선이 굵은 스타일로 따르는 후배가 많다. 검찰 내에서 정의감이 강한 원칙론자로 알려져 있으며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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