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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국내는 너무 좁아" 가볍게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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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국내는 너무 좁아" 가볍게 金

입력
2007.10.1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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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수영 스타에게 국내 무대는 너무 좁았다.

‘빛고을’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제 88회 전국체육대회 개막 3일째. 관심의 초점은 단연 ‘수영 천재’ 박태환(서울)이 첫 출전하는 남자 고등부 계영 800m 결선에 쏠려 있었다.

이미 세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무대를 두루 경험한 박태환은 시종일관 여유가 넘쳤다. 경기 시작 전 이어폰을 귀에 꽂으며 레인에 등장한 그는 앞선 3번 주자가 스타트를 끊을 때까지 상의조차 벗지 않았다.

이윽고 시작된 마지막 4번 주자의 레이스. 3번 주자까지 충북 대표에 뒤지던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여유 있는 팔동작을 보이며 앞으로 전진해 나간 박태환은 2위 김준기(충북)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당당히 1위로 골인했다. 기록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7분40초34로 한국 신기록(7분23초61)에는 17초 가량 뒤졌다.

박태환이 전국체전에서 통산 10번째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이었다. 2005년 첫 출전한 울산체전에서 4관왕에 오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그는 이듬해에는 5관왕에 올랐다. 1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의 이번 대회 목표는 역시 5관왕. 박태환은 11일 남자 고등부 자유형 200m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경기 후 박태환은 수십 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인 인터뷰에서 “몸상태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첫 금메달을 따내서 기쁘고 내일 자유형 2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많은 기록을 내고 싶다. 또 내년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면서 “수영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써야 하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올림픽 금메달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 일반부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는 한규철(전남)이 2분04초9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여자 일반부 개인혼영 200m의 우승은 이은혜(광주ㆍ2분19초15)에게 돌아갔다.

광주=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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