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시대가 활짝 열렸다.
삼성SDI는 지난달부터 천안사업장 A1 라인에서 세계 최초로 AM OLED의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AM OLED는 전류를 흘리면 자발적으로 빛을 발하는 특성 때문에 TFT-LCD처럼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얇고 가볍게 패널을 만들 수 있다. 또 끌림 없는 동영상 재생과 사각(死角) 없는 광시야각 구현 등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화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동안 세계 굴지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AM OLED의 양산을 시도했지만, 기술 문제와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 등 장애물에 가로막혀 왔다. 삼성SDI는 2005년 11월 세계 최초로 4세대 LTPS(Low-Temperature Poly-Si) 전면발광(Top Emission) 방식의 AM OLED 양산 투자를 시작한 이래 22개월간 각고의 노력 끝에 경쟁력을 갖춘 AM OLED 양산화에 성공했다.
2인치 AM OLED 기준 월 150만개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내년까지 월 30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톱3 휴대폰 제조업체를 포함한 전략지역 제조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통해 AM OLED 사업의 글로벌 리더십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AM OLED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삼성SDI는 이미 올해 상반기 일본 교세라사에서 제작한 휴대폰 '미디어 스킨(MediaSkin)'과 MP3플레이어인 아이리버의 '클릭스(Clix)'에 시장 테스트용으로 AM OLED를 공급했다. 그 결과 미디어 스킨은 동급 기종에 비해 2배나 높은 가격에도 불구, 출시 3개월 만에 25만대가 팔렸다.
김재욱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장(사장)은 "이미 내년 말까지 생산되는 물량의 90% 이상을 수주 받았다"며 "2009년까지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현재(월 150만개)의 5배 수준인 750만개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2인치대의 모바일용 소형 AM OLED부터 생산하기 시작해 단계적으로 TV용 등 대형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미 TV용 제품을 17인치까지 개발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SDI는 AM OLED의 핵심 공정인 유기물 증착 등에서 업계 선두에 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경쟁사인 일본 소니에 비해 1년 정도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I의 양산을 계기로 전자업계의 AM OLED시장 선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LG그룹은 LG필립스LCD가 AM OLED사업을 맡기로 교통정리를 끝내고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 중이며, 일본 소니도 최근 11인치급 OLED TV를 발표하고 연말부터 월 1,000대씩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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